프랑스 슈퍼마켓의 아이스크림 코너는 단순한 디저트 공간을 넘어선다. 바구니를 든 채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마치 축제의 장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표 제품부터, 오랫동안 현지인들에게 사랑받아온 로컬 브랜드까지, 선택지는 눈이 부실 만큼 다양하다. 바닐라와 초콜릿 같은 클래식 조합에서부터 소금 버터 캐러멜의 짭짤한 매력, 쿠키 도우와 견과류의 바삭한 식감까지—프랑스 슈퍼마켓의 아이스크림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세대와 취향을 초월한 작은 기쁨이 된다.
Ben & Jerry's Cookie Dough
프랑스인이 가장 많이 찾는 수입 아이스크림 중 하나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초콜릿 쿠키 조각이 풍성하게 들어가 있어,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의 균형이 인상적이다. 대부분의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용량과 다소 높은 가격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는 확실한 맛의 매력 덕분이다.
Häagen-Dazs Macadamia Nut Brittle
고급 아이스크림의 대명사인 하겐다즈 가운데서도 특히 사랑받는 제품이다. 캐러멜 아이스크림에 마카다미아와 바삭한 브리틀 조각이 더해져, 부드럽고 진한 아이스크림에 고소한 풍미를 더한다. 연령대 불문하고 인기가 높지만, 다른 제품군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높은 편이다.
Magnum Classic
초콜릿 아이스크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름, 매그넘. ‘클래식’ 제품은 다크 초콜릿 코팅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조화로 꾸준히 사랑받는다. 세련된 포장과 묵직한 맛 덕분에 ‘작은 사치’라는 평가를 받지만, 역시 가격대가 다른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높다.
Snickers Glacés
익숙한 초코바의 맛을 아이스크림으로 옮겨왔다. 아몬드, 캐러멜, 초콜릿이 그대로 살아 있어 스니커즈 팬이라면 누구나 반가워할 제품이다. 다만, 초콜릿 코팅이 쉽게 녹아 흘러내리는 점은 여름철 소비자들의 공통된 아쉬움이다.
Magnum Double
초콜릿 애호가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제품.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두 겹의 진한 초콜릿을 입혀 풍미를 극대화했다. 씹는 순간 두툼한 초콜릿이 주는 만족감이 크지만, 칼로리 역시 만만치 않다. ‘기분 좋은 과식’을 부르는 대표 메뉴라 할 수 있다.
Mars Glaces
유럽에서 특히 인기 있는 마스(Mars) 초코바의 아이스크림 버전이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초콜릿과 캐러멜 소스, 마시멜로가 더해져 진하고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부담스럽지 않은 패키지 크기 덕분에 가볍게 즐기기 좋지만, 높은 당분과 지방 함량은 주의가 필요하다.
Carte d'Or Vanille
프랑스 슈퍼마켓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로컬 브랜드 아이스크림. 깊은 바닐라 향과 크리미한 질감이 특징으로, 합리적인 가격대 덕분에 ‘국민 바닐라 아이스크림’으로 불린다. 지방 함량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풍부하고 진한 맛을 즐길 수 있다.
Bâtonnets de Daim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캐러멜 소스를 얹고, 바삭한 다임(Daim) 초콜릿으로 감싼 제품이다. 달콤함 속에서 캐러멜 특유의 짭조름한 매력이 더해져 ‘단짠’ 조합의 진수를 보여준다. 가성비가 좋은 편이지만, 초콜릿 코팅이 쉽게 녹아내리는 점은 단점이다.
Le Cône Milka
휴대성이 좋은 콘 형태의 아이스크림으로, 밀카 초콜릿 특유의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진다. 이동 중이나 야외에서 간편하게 즐기기에 제격이다. 다만, 동일 용량의 다른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La Laitière Caramel Beurre Salé
프랑스 현지 브랜드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제품이다. 진한 우유 아이스크림에 캐러멜과 소금 버터를 더해 부드럽고 짭짤한 ‘단짠’의 매력을 완성했다. 500ml 용량 기준 4~5유로로, 품질을 고려하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제품으로 꼽힌다. 해외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점 또한 이 아이스크림만의 매력이다.
Viennetta Biscuit Caramel
케이크 형태의 디저트 아이스크림으로, 여러 명이 나눠 먹기 좋은 사이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카라멜 비스킷 조각이 층층이 쌓여 시각적으로도 화려하다. 다소 비싼 편이지만, 고급스러운 비주얼과 풍부한 식감 덕분에 파티나 특별한 날에 자주 선택된다.
프랑스의 슈퍼마켓 아이스크림은 단순히 더위를 식히는 디저트가 아니다. 브랜드와 가격, 스타일이 저마다 달라도, 그 안에는 프랑스인들이 소소한 일상에서 누리는 즐거움과 미식적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바쁜 하루 끝, 혹은 여름날의 한낮, 슈퍼마켓에서 고른 작은 아이스크림 하나가 곧 일상 속 가장 달콤한 휴식이 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프랑스적인 ‘작은 사치’가 주는 특별한 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