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스(Alsace)의 경계선들

알자스는 두 개의 경계로 둘러싸여 있다. 하나는 자연적 경계이고, 다른 하나는 행정적 경계이다. 자연적이자 문화적인 알자스의 경계는 보주(Vosges) 산맥의 푸른 선 위에 놓여 있다. 눈이 쌓인 계절에는 제설되지 않은 도로들 때문에 이 산맥을 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라인(Rhin) 강의 양쪽에 사는 사람들은 공통의 역사와 기원을 가지고 있으며, 유사한 방언을 사용하고, 같은 문화적·건축적·예술적·요리 전통을 공유한다. 그들은 같은 성씨를 가지고 있으며, 많은 마을과 초원, 산, 강의 이름도 서로 같다.

알자스 사람들과 라인 강 건너편 이웃들 간의 결혼은 프랑스 혁명 이후에도 줄곧 많았다. 반면, 언어의 차이 때문에 20세기 중반까지 알자스인과 프랑스어 사용자 간의 결혼은 드물었다.


행정적 경계는 라인 강을 따라 이어지며, 프랑스 혁명 이후 이 강은 ‘자연적 국경’으로 공식화되었다. 이는 알자스인의 모국어가 ‘적의 언어’, 심지어 ‘보슈(boches, 독일놈)의 언어’로 낙인찍혀 반복적으로 말살 대상이 되었던 이유 중 하나이다.

알자스인이 보주 산맥을 넘어 프랑스 내륙으로 들어가면 이질감이 크다. 마을들은 알자스처럼 단정하지 않고, 어떤 사람들 사이에서는 알자스에 대한 사랑을 공공연히 말하면서도 정작 알자스 사람들 자체는 싫어하는 ‘알자스포비(alsacophobie)’도 느낄 수 있다.

알자스인들은 자신들의 역사를 옹호할 경우 ‘정체성 집착자’, ‘보슈(boches)’, 심지어 ‘나치’라고까지 불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베어마흐트(Wehrmacht) 나 에스에스(SS) 에 강제 징집되었던 사람들의 문제는 여전히 금기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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