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스(Alsace) 와인, 도대체 뭐가 뭔지... 와인에 관심이 있고, 꽤 자주(혹은 너무 자주?) 마신다. 그런데 여전히 헷갈린다. 품종(세파주, Cépage)과 명칭(아펠라시옹, Appellation)의 차이는 무엇인지, 알자스의 ‘그랑 크뤼(Grand Cru)’ 와 ‘그냥 크뤼가 아닌 것(그럼 그건 ‘익힌 와인’인가?)’의 차이는 무엇인지 말이다.
1. 와인 정보를 이해하는 기본 구조
와인을 고르는 일은 마치 하늘의 별만큼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하나를 고르는 일과 같다. 와인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한 첫 단계는 정보의 위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우선, 산지(출신 국가) — 프랑스, 이탈리아 혹은 그 외 지역 — 와 생산 지역(알자스, 론, 남서부, 풀리아 등)을 확인한다. 그다음은 명칭(Appellation), 즉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 또는 AOP(Appellation d’Origine Protégée)다. 명칭이 지역 이름과 같을 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생테밀리옹(Saint-Émilion)은 명칭이자 동시에 보르도(Bordeaux) 와인이기도 하다. 현재 프랑스에는 약 400개의 AOC/AOP가 존재한다. 그 다음은 품종(세파주, Cépage) — 즉 사용된 포도 품종의 종류 — 을 구분하고, 마지막으로 빈티지(Millésime), 즉 수확 연도를 확인한다.
2. 알자스 명칭의 특수성을 이해하기
프랑스에는 17개의 와인 생산 지역이 있으며, 각각의 지역은 수천 가지 미세한 차이를 지닌다. 이 풍부한 다양성은 한편으로는 축복이지만(놀라운 다양성 만세!), 다른 한편으로는 초보자에게는 복잡하기 짝이 없는 미로다.
왜 루팍(Rouffach)의 피노 누아(Pinot Noir)는 포마르(Pommard)의 피노 누아와 전혀 다르게 느껴질까? 같은 품종인데도 말이다. 생각해보자. 같은 아이가 두 가정 — 예를 들어, 그로제유(Groseille) 집과 르 케누아(Le Quesnoy) 집 — 에서 각기 다르게 자란다면 어떤 차이가 생길까? 와인도 그렇다. 알자스에서는 품질 단계가 대체로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 AOC 알자스(Alsace)
- 뤼-디(Lieu-dit) : 일반 AOC보다 더 엄격한 생산 조건
- 그랑 크뤼(Grand Cru) : 최고 등급
여기에 추가로 거품이 있는 AOC 크레망 당 알자스(Crémant d’Alsace), 그리고 방당주 타르디브(Vendanges Tardives) 와 그랭 노블(Grains Nobles) 같은 달콤하고 감미로운 와인들이 있다.
3) 그랑 크뤼(Grand Cru)란 무엇인가?
알자스는 51개의 그랑 크뤼 포도밭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포도밭 중에서도 토양의 질, 미세 기후, 방향 등 여러 조건이 뛰어난 최고급 구획이다. 자연히, 가장 높은 품질의 와인들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그랑 크뤼 와인은 알자스 전체 생산량의 단 5% 정도만 차지한다. 즉, 진정한 ‘엘리트 와인’인 셈이다.
하지만 이 상위 등급 안에서도 또 다른 미세한 서열이 존재한다. 모두가 인정하지만 쉽게 언급하지 않는 계층 구조 말이다. 예를 들어, 신화적인 슐로스베르크(Schlossberg), 화산성 토양의 랑겐(Rangen), 또는 헝스트(Hengst)는 특히 명성이 높다. 이는 단순히 전통 때문만이 아니라 유명한 와이너리와 와인 생산자들이 이 구획에서 활동하기 때문이다.
4. 와인은 ‘훈련’을 통해 배운다
“자동차 산업을 돕기 위해 운전을 많이 할 순 있지. 그렇다고 포도 산업을 위해 하루 종일 술을 마실 순 없잖아...” 우리의 단골 친구의 한마디다. 하지만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다.
생트에티엔 형제단(Confrérie Saint-Étienne)의 파니 파이요셰(Fanny Paillocher)는 이렇게 말한다. “와인을 이해하는 비결은 결국 마셔보는 것이다. 모르는데 어떻게 비교나 구분을 하겠나?”
리슬링(Riesling)을 이해하려면 많이 마셔야 하고, 피노 누아(Pinot Noir)도 마찬가지다. 알자스 전역의 다양한 와인을 경험하고, 가능하다면 오래된 와인도 맛보라. 세월이 와인의 맛과 복합성을 얼마나 바꾸는지를 직접 느낄 수 있다.
결론은 간단하다. 자주 마시되, 절제하라. 결국 그것이 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길이다.
5. 결국,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와인을 즐길 때 기억해야 할 핵심 요소는 몇 가지뿐이다. 색, 질감(‘바디감’), 향, 산도. 그리고 와인이 드라이한지, 플로럴한지, 과일향이 나는지, 혹은 달콤한지 정도를 구분하면 충분하다. 이 와인이 어떤 음식과 어울릴지를 상상해보라. 그 과정이 이미 즐거움의 일부다. 모든 세부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기쁨이다.
에귀샤임(Eguisheim)의 저명한 와인 생산자 크리스티앙 베이에르(Christian Beyer)는 이렇게 말한다. “좋은 와인이란, 네가 좋다고 느끼는 와인이다.”
그보다 더 명쾌한 정의는 없을 것이다. 8유로짜리 잘 만든 피노 블랑(Pinot Blanc)을 사랑할 수도 있고, 45유로짜리 게뷔르츠트라미너 그랑 크뤼(Gewurztraminer Grand Cru)에 감흥이 없을 수도 있다. 그것이 바로 와인의 세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