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스의 모나코, 트루흐테흐샤임(Truchtersheim)

‘알자스의 작은 모나코’…프랑스 동부 부촌, 트루흐테흐샤임의 진면목

스트라스부르에서 북서쪽으로 약 25분 거리. 코셰르스베르크(Kochersberg) 지역에 위치한 트루흐테흐샤임(Truchtersheim)은 인구 4,000여 명 규모의 작고 조용한 마을이다. 그러나 이곳은 단순한 전원 도시가 아니다. 알자스(Alsace) 지역에서는 드물게 고급 빌라와 사설 수영장이 즐비하고, 부동산 자산세(IFL) 대상자가 10%에 달하는, 명실상부한 부촌으로 평가받는다. 현지인들 사이에선 ‘작은 모나코(Petit Monaco)’라는 별칭까지 따라붙는다. 



평균 매매가 ㎡당 2,991유로…“넓고 고급스러운 주택이 대세”

트루흐테흐샤임의 부동산 시장은 스트라스부르의 외곽 시장 중에서도 특히 독립성이 강하고 고급화된 특성을 지닌다. 현지 데이터에 따르면, 이 지역의 평균 주택 매매가는 ㎡당 2,991유로 수준으로, 아파트는 평균 3,116유로, 단독주택은 2,787유로에 거래된다. 이는 스트라스부르 구도심의 평균(3,631유로/㎡)보다는 낮지만, 인근 중소도시 대비 높은 수치다. 주목할 점은 단순한 가격이 아니라 주거 환경의 질이다. 이곳의 주택 대부분은 대형 빌라로, 일부는 700㎡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트루흐테흐샤임 시의원 저스탱 포겔(Justin Vogel)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250㎡ 이상 규모의 주택이 흔하며, 전원 속 대저택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말한 바 있다.



“전원과 도시의 경계”…스트라스부르 외곽 시장의 재조명

트루흐테흐샤임은 최근 몇 년 사이 스트라스부르의 과열된 도심 주택 시장에서 밀려난 중산층과 상류층의 새로운 대안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외부 공간(정원, 테라스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지역의 매력은 배가되었다. 스트라스부르 서부권에 위치한 볼피사임(Wolfisheim), 퓌르덴하임(Furdenheim), 슈네르스하임(Schnersheim) 등의 주변 마을들도 유사한 수요 증가를 보이고 있다.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지역은 도시의 편의성과 전원의 평온함이 만나는 접점'이라며 도심 외곽 시장이 단순한 대체재를 넘어 하나의 프리미엄 주거지로 재정의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높은 자가 소유 비율…주택의 91%가 ‘실거주용’

이 지역 주거 구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실거주 중심의 주택 사용이다. 트루흐테흐샤임 주택의 약 91%는 1차 거주지로 등록돼 있으며, 자가 소유 비율은 78%에 달한다. 임대 수요는 비교적 적어, 평균 임대료는 ㎡당 12유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마을 전체가 ‘투자 대상’이기보다는, 실질적인 삶의 터전으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브리짓 마크롱도 출마했던 곳

이 마을은 문화적·정치적 상징성도 갖고 있다. 1989년, 당시 브리짓 오지에르(Brigitte Auzière·현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리짓 마크롱)는 이곳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부촌’ 이미지가 강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교육·문화 수준이 높은 마을로 평가받고 있었다.

브리짓 오지에르(Brigitte Auzière)


인근 주요 도시 평균 매매가 비교 

인근 지역명㎡당 평균 가격
베르슈테트(Berstett)2,357 유로
슈네르스하임(Schnersheim)2,561 유로
슈투츠하임-오펜하임(Stutzheim-Offenheim)2,986 유로
퓔그리스하임(Pfulgriesheim)2,000 유로
비베르스하임(Wiwersheim)3,185 유로

이 수치를 보면 트루흐테흐샤임의 주택 가격이 알자스 서부권에서도 상당히 상위권에 속함을 확인할 수 있다.



트루흐테흐샤임, 왜 부촌이 되었나

트루흐테흐샤임의 경제적 위상은 단순한 부동산 가격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중세 시대 무역로의 요지로서 기능한 역사, 17세기 프랑스 왕실의 후원, 그리고 근대 이후 농업과 공업, 서비스업이 고르게 발전한 구조는 이 마을의 경제적 안정을 뒷받침해왔다. 특히 알자스 특유의 맥주 양조업이 지역 경제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으며, 이러한 다변화된 산업 기반은 트루흐테흐샤임이 단순한 침실도시가 아닌, 자생적 경제력을 가진 독립적인 커뮤니티임을 입증한다.


이 마을은 단지 고급 주택이 몰려 있는 곳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선택된 장소’라는 점에서 알자스 지역에서의 상징성을 갖는다. 전통과 현대, 전원과 도시, 부와 공동체가 교차하는 트루흐테흐샤임의 현재는 프랑스 지방 도시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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