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 회전하는 꿩다리(Pont du Faisan)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적 다리
스트라스부르의 쁘띠 프랑스(Petite France) 지역을 거닐다 보면 독특한 움직임을 지닌 작은 다리 하나를 마주하게 된다. 바로 '꿩다리(Pont du Faisan)'다. 이 다리는 '퐁 투르넝(Pont Tournant)' 혹은 알자스어로 '파자넨브뤼크(Fasanenbruck)'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현재의 구조는 1888년에 완공된 것이지만, 그 역사는 훨씬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다리의 기원은 1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단순한 나무다리가 놓여 있어 뱅 오 플랑트 지구와 물레방아 지구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당나귀 다리(Passerelle des Ânes)'라는 임시 구조물이 세워졌고, 1854년에는 이를 대체할 첫 번째 이동식 다리가 건설되었다. 1869년 개조 과정을 거친 이 다리는 단순한 보행용 다리가 아닌 도개교(들어 올릴 수 있는 다리) 형태로 설계되어, 일(Ill) 강을 항해하는 배들의 통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모습은 1888년의 개축 이후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후 1966년에는 전기식 작동 방식이 도입되었고, 1999년 개보수 과정에서 유압식 시스템으로 교체되어 보다 부드럽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갖추게 되었다. 지금도 이 다리는 배가 지나갈 때마다 부드럽게 회전하며 길을 열어주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퐁 뒤 페장은 스트라스부르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보행자의 통행을 가능하게 하면서도 선박의 원활한 이동을 돕는 이 다리는, 단순한 교량을 넘어 하나의 살아 있는 역사로 자리하고 있다.
바토라마(Batorama) 유람선을 타고 일 강을 따라 여행하다 보면, 다리 위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신기한 듯 내려다보며 유람선을 바라보는 장면을 마주할 수 있다. 빙글빙글 회전하며 길을 내어주는 꿩다리는, 스트라스부르에서 놓쳐서는 안 될 특별한 볼거리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