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찌그(Kut’zig) 버스로 만나는 알자스
바람과 함께 달리는 와인의 길
빨강과 흰색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오픈탑 버스가 알자스(Alsace)를 누빈다. 이름은 쿠찌그(Kut’zig). 알자스어로 ‘바람처럼 달리다’는 뜻을 담은 단어다. 이름처럼 이 버스는 알자스를 가장 가볍고 자유롭게 여행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단 하루, 단 17유로. 쿠찌그를 타면 차를 두고도 마음껏 알자스를 탐험할 수 있다. 원하는 곳에서 내려 마을을 걷고, 다시 탑승해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자동차 대신 바람과 시간을 얻는 여정이다.
버스 그 이상의 경험
쿠찌그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모빌리티와 여행 경험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관광 모델이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루트 중 하나인 알자스 와인가도(Route des Vins d’Alsace)을 따라 약 170km, 119개의 마을을 잇는다. 바스랭(Bas-Rhin)과 오랭(Haut-Rhin) 지역의 포도밭과 산, 평야를 관통하며, 중세 도시와 전통 마을을 천천히 연결한다. 이 노선에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알자스의 명소들이 줄지어 있다.
- 콜마르(Colmar)
- 리보빌레(Ribeauvillé)
- 위나비르(Hunawihr)
- 리크비르(Riquewihr)
- 케제스베르 비뇨블(Kaysersberg Vignoble)
- 투르크하임(Turckheim)
- 에기스하임(Eguisheim)
- 푀글린쇼펜(Voegtlinshoffen)
와인의 땅, 자연의 길
- 콜마르에서는 ‘알자스 와인의 수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중세풍 골목을 걷다 보면 향긋한 화이트 와인의 향이 바람에 섞인다.
- 에기스하임에서는 자이로포드(gyropode, 전동 세그웨이)를 타고 포도밭을 누비며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 투르크하임에서는 생명력을 중시하는 바이오다이내믹(biodynamie) 농법을 실천하는 와인 생산자를 만나 그가 빚은 그랑크뤼(Grand Cru)를 맛볼 수 있다.
- 위나비르의 '자연공원(NaturOparc)'에서는 흰 황새와 유럽 수달, 들햄스터 등 지역 멸종 위기종을 보호하는 생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 조용한 마을 케제스베르에서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알베르 슈바이처의 생가를 개조한 박물관을 둘러보고, 고성으로 오르는 산책길에선 포도밭과 마을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 리보빌레에서는 세 개의 중세 성채를 오르는 길이 기다리고, 리크비르에서는 포도밭 산책로를 따라 와인과 역사가 얽힌 이야기를 만난다.
스트레스 없이, 바람과 함께
쿠찌그는 알자스 운송회사 LK Kunegel이 기획한 프로젝트로, 와인길에 꼭 필요했던 ‘자유로운 순환형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주차 걱정이나 복잡한 이동 계획 없이, 하루 동안 원하는 만큼 내리고 탈 수 있다. 대신 얻는 건 여유, 그리고 마을의 작은 발견들이다.
와인, 자연, 중세 도시가 공존하는 알자스의 매력을 가장 생생하게 느끼는 방법. 올여름, 알자스를 여행한다면 ‘쿠찌그’를 타고 바람을 친구 삼아 달려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Kut’z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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