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퐁소 은상구(Alfonso Nsangu), 노래와 웃음으로 세상을 연결하는 사람

스트라스부르 외곽의 완만한 언덕을 오르듯, 알퐁소 은상구(Alfonso Nsangu)의 인생도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흘러왔다. 가스펠 키즈(Gospel Kids)의 지휘자로, 또 무대 위 코미디언으로, 그는 신앙과 유머를 통해 사람들을 묶는 다리 역할을 한다.


어린 시절, 한 편의 영화가 남긴 불씨

모든 것은 한 편의 영화에서 시작됐다. 어린 알퐁소가 「시스터 액트 2(Sister Act 2)」를 처음 보던 날이었다. 그는 단번에 직감했다. ‘이건 나의 길이다. 노래로 사람을 돕는 삶.’ 가족은 그저 유쾌한 영화를 본 줄 알았지만, 그에게는 인생의 방향이 정해진 순간이었다. 형이 “넌 노래도 못하잖아, 그걸 어떻게 하려고?”라며 웃었을 때, 알퐁소는 오히려 배움을 결심했다. 그때의 조롱이 오히려 그의 신념을 다져준 셈이었다.



스트라스부르의 아이들을 위한 합창단

그 결심은 훗날 '가스펠 키즈(Gospel Kids)'로 이어졌다. 그는 스트라스부르와 알자스 전역의 학교를 돌며 수천 명의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쳤다. 노래를 배우는 시간은 단순한 음악 교육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경험이었다.

그의 합창단은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의 개막식에서 국가를 부르고, 스트라스부르의 제니트(Zénith) 무대에 서며 지역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알퐁소가 말하듯, 진짜 보상은 다른 곳에 있다.

“공연이 끝나고 한 아이가 와서 ‘선생님 덕분에 어른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할 때, 그게 바로 진짜 보상이었다.”

그는 또 지역 축구팀인 '라싱 클럽 드 스트라스부르(Racing Club de Strasbourg)'의 유소년 선수들을 돕는다.

“많은 아이들이 부자가 되어야 행복하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나는 ‘예의 바르고 친절하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어떤 아이가 ‘프로 선수가 안 돼도 알퐁소처럼 되고 싶다’고 했을 때, 그 미소가 내 인생의 상이라 생각합니다.”



무대 위의 또 다른 얼굴, 코미디언

가스펠 무대에서 늘 관객을 웃기던 그는 자연스럽게 코미디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는 불이 붙은 사람이지!”라며 웃는 그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무대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이다. 매 공연마다 주제는 같지만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즉흥적인 유머와 상황에 맞는 대사로 관객과 호흡한다.

하지만 그는 오늘날의 코미디 흐름과는 조금 다른 길을 택한다.

“요즘은 거칠고 필터 없는 개그가 유행이지만, 난 가족이 함께 와도 편히 웃을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어요. 성적인 농담 대신 인간의 편견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동성애 혐오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알자시앵(Alsacien)’이 되는 법

콩고 출신의 부모 밑에서 태어나 알자스에서 자란 그는 자신을 ‘행복한 알자시앵’이라 부른다. 

“호에르트(Hoerdt)에 처음 왔을 때, 누군가 ‘당신은 여기 세 번째 흑인이네요’라고 했어요. 그 말을 웃으며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뭐?’ 하고 웃을 수 있었던 게 중요했습니다. 행복한 흑인이 알자스인이라고 말하는 거, 멋지않나요?”

그의 긍정은 지역사회에도 깊이 스며들었다. 그는 자신이 배운 알자스의 근면함과 정직함을 토대로,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을 하나로 잇는 역할을 한다.


신앙과 의지로 이어가는 여정

최근에는 성대에 이상이 생겨 잠시 활동을 멈춰야 했다. 하지만 그는 담담하다.

“괜찮아, 계속 나아가면 돼. 지금의 나를 만든 건 의지야. 그건 하늘이 준 선물이기도 해.”

그의 어머니는 여전히 매일 아들을 위해 기도하지만, 알퐁소는 알고 있다.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것은 결국 자신이라는 것을.



Gospel K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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