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를로(Merlot)는 검은색 작은 포도로 이루어진 적포도 품종으로, 18세기 말에 등장했다. 이 품종은 대부분의 보르도(Bordeaux) 지역 테루아에서 재배되며, 보르도 전체 포도밭 면적의 65% 이상을 차지한다.
메를로의 특징
메를로는 자갈 토양에서 매우 빨리 익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종종 수확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이는 과숙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므롤(Pomerol)과 생테밀리옹(Saint-Émilion)의 점토질 토양에서 메를로는 최고의 품질을 발휘한다. 이곳에서 메를로의 과실은 섬세하게 표현되며, 완성도 높은 와인에서는 바이올렛과 모란의 향이 돋보인다. 레드 베리와 블랙 베리 등 다양한 과일 향이 더해져 풍부한 아로마를 형성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풍미는 더욱 성숙해져 버섯, 삼림 향, 트러플, 담배, 그리고 오래된 가죽과 같은 땅의 느낌을 더 많이 내게 된다.
주요의 메를로 재배 지역
메를로는 방언으로 어린 검은 새를 의미하는 "메를로(Merleau)"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보르도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품종이다. 이 품종은 보르도 지역의 전체 적포도 품종 11만 1,000헥타르 중 약 65,000헥타르를 차지하며, 보르도 포도밭 면적의 65% 이상을 덮고 있다.
메를로는 특히 가론강(Garonne) 우안의 리부르네(Libournais)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며, 이 지역 전체 면적의 약 3/4을 차지한다. 생테밀리옹(Saint-Émilion)과 포므롤(Pomerol)이 특히 유명하다. 예를 들어, 전설적인 페트뤼(Pétrus) 와인은 약 95%의 메를로로 만들어진다.
프롱삭(Fronsac) 지역에서도 점토질 토양이 두드러지는 이유로 메를로가 재배된다. 그러나 메독(Médoc) 지역, 특히 가론강 좌안에서는 메를로보다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이 우위를 점하지만, 무이(Moulis)와 리스트락(Listrac) 같은 일부 명칭에서는 메를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 외에도 그라브(Graves)와 페삭(Pessac)에서도 재배된다.
보르도의 중심지인 지롱드(Gironde)를 넘어, 메를로는 베르제라크(Bergerac)와 같은 가까운 지역에서도 잘 적응한다. 조금 더 먼 지역에서는 카오르(Cahors)나 마디랑(Madiran)의 강렬한 말벡(Malbec)이나 타나(Tannat)의 특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된다. 또한 서쪽으로는 카바르데스(Cabardès), 리무(Limoux), 말레페르(Malepère) 등 해양성 기후를 가진 명칭에서도 메를로가 발견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메를로가 단일 품종으로 사용되어 지방 와인(Vin de Pays)으로 생산되기도 한다.
유럽에서는 메를로가 스위스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특히 티치노(Tessin) 지역에서 그 잠재력을 발휘한다. 신대륙에서도 메를로는 카베르네 소비뇽의 보완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메를로 품종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
프랑스의 젊은 메를로 와인은 과일의 풍미가 풍부해, 붉은 육류와 소스 요리와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예를 들어, 뵈프 부르기뇽(Bœuf Bourguignon), 그릴에 구운 블랙 푸딩(boudin noir), 샤토브리앙(Chateaubriand), 구운 소고기 필레(filet de bœuf rôti) 등이 있다. 또한 송로버섯과 같은 야생 버섯을 곁들인 송아지고기와 같은 흰 육류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