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샴페인 메이커, 2025년 순위
매년 3월, 글로벌 주류 업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영국 잡지 드링크스 인터내셔널(Drinks International)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샴페인 하우스’ 순위를 발표한다. 업계의 신뢰를 바탕으로 집계된 이 순위는 2025년에도 변함없이 주목할 만한 결과를 내놓았다. 올해 역시 1위의 영예는 프랑스 랭스(Reims)를 기반으로 한 루이 로데레르(Louis Roederer)가 차지했다. 6년 연속 정상 자리를 지킨 이 하우스는 전통과 혁신, 지속 가능성을 아우르는 경영 철학으로 세계적인 존경을 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샴페인 브랜드(World’s Most Admired Champagne Brands)’ 순위는 이름 그대로 단순한 인기투표가 아니다. 심사위원단은 소믈리에, 와인숍 운영자, 수입업자, 와인 작가와 기자, 그리고 국제 와인 업계 최고의 자격증인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 of Wine) 보유자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샴페인의 제조 품질, 브랜드 정체성의 일관성, 가격 대비 가치, 경쟁 브랜드 대비 입지 등 네 가지 핵심 항목을 중심으로 평가를 진행한다.
루이 로데레르는 이러한 기준 전반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1776년 설립 이후 7대에 걸쳐 가족 경영 체제를 유지해온 이 하우스는 최근 몇 년 사이 생물다양성과 지속 가능한 농업을 중심으로 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셀러 마스터 장-바티스트 르카이용(Jean-Baptiste Lécaillon)은 “21세기의 싸움은 자연을 위한 싸움”이라고 언급하며, 이 철학이 샴페인 생산 전 과정에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드링크스 인터내셔널은 올해부터 순위 집계 대상을 기존 30개 하우스에서 40개로 확대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스타일과 철학을 지닌 하우스들이 새롭게 주목을 받게 되었다.
2025년 상위 10위에는 크뤼그(Krug, 2위), 볼랭제(Bollinger, 3위), 빌카르-살몽(Billecart-Salmon), 폴 로저(Pol Roger), 돔 페리뇽(Dom Pérignon), 샤를 에드식(Charles Heidsieck), 루이나르(Ruinart), 테탱저(Taittinger), 페리에-주에(Perrier-Jouët) 등 내로라하는 샴페인 브랜드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순위는 샴페인이 단순한 기호 음료를 넘어,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적 가치와 철학을 대변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기준을, 업계에는 영감의 기준을 제시하는 지표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이 리스트는 단순한 랭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