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부르 시장을 둘러싼 인스타그램의 묘한 대결
‘Merci’ vs ‘Au revoir’ Barseghian
오는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 )의 정치 열기가 SNS에서 먼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8월, 현 시장 잔 바르세기앙( Jeanne Barseghian )을 중심으로 상반된 메시지를 전하는 두 개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등장했다. 하나는 ‘Merci Barseghian( 고마워요 바르세기앙 )’이고, 다른 하나는 ‘Au revoir Barseghian( 잘 가요 바르세기앙 )’이다. 두 계정은 각각 시장의 정책 성과를 홍보하거나, 반대로 그 한계를 꼬집으며 소셜미디어상에서 작은 ‘커뮤니케이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선거를 앞둔 SNS의 전장
9월 이후 선거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정치인들에게 SNS는 단순한 홍보 수단이 아니라 필수적인 ‘전장’이 되었다. 후보들은 이미지와 메시지를 통해 정책을 인물화하고, 여론을 빠르게 형성한다. 스트라스부르에서도 이 흐름은 예외가 아니다. 두 계정의 등장은, 시정 성과를 둘러싼 평가가 이제 오프라인을 넘어 디지털 공간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Merci Barseghian(고마워요 바르세기앙) 왼쪽, Au revoir Barseghian(잘 가요 바르세기앙) 오른쪽 |
“Merci Barseghian” — 성과를 조명하는 친환경 행정의 홍보창
‘Merci Barseghian’은 지난 8월 8일 첫 게시물을 올리며 활동을 시작했다. 초기 게시물은 18세 미만 무상 교통, ‘세계 책의 수도’ 선정, 학교 급식의 50% 친환경 식재료 도입 등 현 시정부의 대표적인 정책 세 가지를 강조했다. 계정은 이후 하루 한 건꼴로 정책 홍보 게시물을 올리며, 탄소배출 저감, 여성 건강권 보호를 위한 ‘생리·자궁 건강 휴가’ 제안, ‘링벨로(Ring Vélo)’ 자전거 순환도로 구축 등 다양한 의제를 다뤘다.
계정을 운영하는 이는 “바르세기앙 시장의 재선을 바라는 입장”이라 밝히며 익명을 유지했다. 그는 “시정의 긍정적 변화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고, 온라인에서는 비판만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그가 운영하는 계정은 시 집행부 관계자나 친녹색 성향 인사들 사이에서 특히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Au revoir Barseghian” — 비판적 시선으로 본 5년의 시정
‘Au revoir Barseghian’은 그로부터 약 2주 뒤인 8월 21일 개설됐다. 게시물은 수가 많지 않지만, 하나하나가 정책의 구체적 오류나 한계를 지적하는 분석형 콘텐츠다. 링벨로 도로사업의 효율성, 공공질서 관리 정책, 주차 공간 축소 등 시민 불만이 높은 사안을 중심으로 다룬다.
팔로워 중에는 중도·보수 진영의 시의원들과 전직 지방정치인들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계정 운영자는 “어느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그의 목적은 “시장 재임 중의 비효율과 모순을 드러내고, 재선 도전자의 실제 성적표를 시민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운영자는 2차 투표 이후 신원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SNS 속 작은 ‘정치 전쟁’
두 계정은 서로의 게시물에 태그를 걸거나, 스토리에서 맞대응을 이어가며 대립 구도를 강화하고 있다. ‘Merci Barseghian’ 측은 “비판에만 에너지를 쓰는 건 아쉽지만, 민주주의의 일부로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반면 ‘Au revoir Barseghian’ 측은 “긍정 홍보에 힘을 쏟는 건 실제 성과가 체감되지 않는다는 반증”이라고 맞받는다. 이들의 설전은 종종 유머나 풍자를 곁들여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만, 그 이면에는 SNS가 지역 정치의 핵심 무대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현실이 있다. 시민 여론의 형성과 확산이 더 이상 거리나 신문이 아닌, ‘피드(feed)’와 ‘스토리(story)’ 위에서 이루어지는 시대. 스트라스부르의 ‘Merci vs Au revoir’ 대결은 그런 변화의 상징적인 단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