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가을과 봄이 되면 프랑스 전역에서 '와인 상품 전시회(Foire aux vins)'가 열린다. 이는 개인 와인 저장고를 채우고 새로운 크뤼(crus, 와인 생산지나 빈티지)를 발견하며, 무엇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와인 달력의 주요 이벤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와인 상품 전시회(Foire aux vins)는 소비자뿐 아니라 생산자와 상인에게도 이익이 되는 행사다. 프랑스 전역의 대형 유통 매장에서 빠지지 않고 열리는 중요한 행사로, 해마다 두 차례 아마추어와 애호가들을 불러 모은다.
와인 상품 전시회(Foire aux vins)란 무엇인가?
와인 상품 전시회(Foire aux vins)는 해마다 두 차례 개최된다. 이 가운데 가을 행사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름 동안 와인 저장고를 지나치게 비운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다시 채울 수 있는 기회이자, 포도 수확 직전에 양조업자들이 오크통을 비워내는 계기이기도 하다. 모든 시장 참여자에게 유리한 이중 효과를 지니는 셈이다. 동시에 연말 축제 시즌을 준비해 샴페인까지 미리 구입할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언제 열리는가?
행사는 매년 두 차례 열린다. 봄 시즌은 3월 말부터 5월 중순 사이, 가을 시즌은 8월 말에서 10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봄 와인 행사는 여름을 앞두고 로제, 향기로운 화이트, 가벼운 레드 와인을 준비하기에 적합하다. 반면 가을 행사는 프랑스인 수백만 명이 대형 마트와 와인숍으로 몰리는 연중 최대 규모의 이벤트다.
기원은 어디인가?
의외로 와인을 떠올리기 힘든 지역, 브르타뉴(Bretagne)에서 이 행사가 시작됐다. 1970년대 초, 당시 대형 유통 매장의 와인 상품은 지금보다 훨씬 빈약했다. 피니스테르(Finistère)주의 랑데르노(Landernau)에서 스카르모르(Scarmor) 구매센터 회장이자 와인 애호가였던 프랑수아-폴 보르데(François-Paul Bordais)는 좋은 와인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합리적 가격에 알리고자 했다. 처음에는 와인 네고시에이션 하우스들에 제안했으나 대부분 거절했고, 무엑스(Moueix)와 지네스테(Ginestet) 두 곳만 동의했다. 첫 번째 와인 상품 전시회(Foire aux vins)는 1973년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생-폴-드-레옹(Saint-Pol-de-Léon)에서 열렸다. 50년이 지난 지금, 분위기와 규모는 달라졌지만 원칙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왜 인기가 있나?
한 장소에서 여러 지역의 레드, 로제, 화이트, 샴페인까지 폭넓은 선택지가 준비되며,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특히 각 지역의 와인이 빠짐없이 소개되기 때문에 새로운 테루아를 탐험하거나, 이미 선호하는 와인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찾을 수 있다. 와인 산지에 거주한다면 특히 지역 와인에서 더 흥미로운 선택지가 열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핵심이다. 주의 깊게 고른다면 와인 상품 전시회(Foire aux vins)는 와인 셀러 혹은 지하 저장고를 합리적으로 채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정말 좋은 거래를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모든 와인이 다 좋은 선택은 아니다. 가까운 곳에 카비스트(caviste, 전문 와인숍 직원)가 있다면 취향에 맞게 추천받는 것이 시간과 노력을 아끼는 길이다. 호기심은 최고의 무기다. 덜 알려진 원산지에 눈을 돌리는 것이 의외의 발견과 합리적인 구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낯선 와인이라면 처음엔 한 병만 시도하고, 마음에 들면 나중에 다시 박스 단위로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