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파리의 세련된 럭셔리, 남부의 온화한 전원 풍경, 그리고 알프스의 장엄한 산맥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겨울의 프랑스는 '스키 천국'이라 불릴 만큼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설원을 자랑한다. 초보자부터 프로 수준의 스키어까지 즐길 수 있는 코스, 유럽 최고 수준의 설질, 그리고 활기찬 아프레 스키(après-ski) 문화가 어우러져 프랑스는 매년 전 세계 스키어들을 불러 모은다.
1. 발 디제르(Val d’Isère)
발 디제르는 인근의 띈(티뉴·Tignes)과 함께 ‘에스파스 킬리(Espace Killy)’ 지역을 이룬다. 이 이름은 세 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클로드 킬리(Jean-Claude Killy)에서 유래했다. 해발 약 1,850미터에 자리한 발 디제르는 꾸준한 강설량과 유럽 최대 규모의 인공설 시스템 덕분에 대륙에서 가장 안정적인 설질을 자랑한다. 때로는 6월까지 스키 시즌이 이어질 정도다. 초보자 코스도 있지만, 이곳의 진가는 20개 이상의 블랙 슬로프에서 드러난다. 시즌 종료 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이 예정된 클럽 메드 발 디제르(Club Med Val d’Isère)는 고급 리조트 컬렉션으로 새롭게 변신할 예정이다.
2. 라 로지에르(La Rosière)
생베르나르 고개(Pass of Saint-Bernard) 중심에 위치한 라 로지에르는 사부아(Savoie) 지역 중에서도 이탈리아 국경과 가장 가까워 ‘사부아 속의 이탈리아’라 불린다. 다른 리조트에 비해 화려하진 않지만, 중급자와 상급 초보자에게는 이상적인 환경이다. 8개의 초급 코스, 28개의 중급 코스, 33개의 상급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전문가용 블랙 코스도 14개나 있어 도전적인 스키를 즐길 수도 있다. 2021년 12월 문을 연 클럽 메드 라 로지에르(Club Med La Rosière)는 스키인·스키아웃(Ski-in, Ski-out) 시스템, 무료 강습, 실내 온수풀, 요가 클래스 등 스키어와 비스키어 모두를 위한 완전한 휴식 공간이다.
3. 트루아 발레(Les Trois Vallées)
‘세 개의 계곡’이라는 뜻의 트루아 발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키 도메인으로, 약 600킬로미터의 슬로프를 자랑한다. 쿠르슈벨(Courchevel)은 그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고, 코스의 3분의 1이 초보자에게도 적합하다. 영국의 윌리엄 왕자 부부가 즐겨 찾는 고급 리조트로도 유명하다. 또 다른 인기 지역인 발 토랑스(Val Thorens)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스키 리조트로, 해발 2,300미터에 자리하고 있다. 스키를 마친 뒤 유럽 최고 높이에 위치한 펍 ‘더 프로그 앤 로스트비프(The Frog and Roastbeef)’에서 아프레 스키를 즐기는 것도 이곳의 묘미다.
4. 샤모니(Chamonix)
몽블랑(Mont Blanc) 기슭에 자리한 샤모니는 1924년 제1회 동계올림픽이 열린 역사적인 도시다. 유럽 최고봉 몽블랑의 험준한 지형은 상급 스키어들에게 전설적인 도전의 무대다. 가파른 슬로프와 오프피스트(off-piste) 코스는 강심장만이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샤모니는 극한의 스키뿐 아니라, 박물관, 카지노, 테마파크, 개썰매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이 공존하는 곳이다. 밤이 되면 거리의 바와 클럽이 활기를 더해,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겨울을 만끽하게 한다.
5. 아보리아즈(Avoriaz)
포르트 뒤 솔레이(Portes du Soleil) 지역에 속한 아보리아즈는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스키 권역의 일부로, 총 12개의 리조트와 650킬로미터에 달하는 슬로프가 스위스 국경까지 이어진다. 하나의 리프트 패스로 양국을 넘나들며 하루에 두 나라에서 스키를 탈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이곳은 프랑스에서 가장 눈이 많이 오는 리조트로, 자동차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방문객은 케이블카를 타고 들어가 마을에서는 도보, 스키, 또는 말이 끄는 썰매로 이동한다. 그야말로 동화 속 마을 같은 겨울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
6. 레 되자프(Les Deux Alpes)
레 되자프는 유럽 최대의 스키 가능 빙하를 품고 있는 지역이다. 높은 고도와 풍부한 자연설 덕분에 여름에도 스키를 탈 수 있는 독특한 곳이다. 특히 여름 스키 학교로 유명하며, 20개의 상급 코스와 50개의 중급 코스가 중급자에게 이상적이다. 고지대의 급경사 구간은 2,200미터가 넘는 낙차로 스릴을 선사한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들은 에어백 파크나 행글라이딩으로 또 다른 아드레날린을 느낄 수 있다.
7. 알프 되휘즈(Alpe d’Huez)
남부 알프스의 그랑 도멘(Grand Domaine) 지역에 위치한 알프 되휘즈는 여섯 개의 리조트를 잇는 거대한 스키 네트워크의 중심이다. 250킬로미터에 달하는 슬로프는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두를 위한 공간이다. 특히 ‘라 사렌느(La Sarenne)’는 세계에서 가장 긴 블랙 다이아몬드 코스로, 길이가 약 16킬로미터에 달한다. 루지, 개썰매, 양궁, 아이스 드라이빙 같은 다양한 액티비티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겨울 스포츠의 종합 무대’라 불린다.
8. 라 플라뉴(La Plagne)와 레 자르크(Les Arcs)
라 플라뉴와 인근의 레 자르크는 ‘바누아즈 익스프레스(Vanoise Express)’ 케이블카로 연결되어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큰 스키 지역을 이룬다. 라 플라뉴는 초보자와 중급자에게 최적이며, 레 자르크는 중·상급자에게 더 적합하다. 바누아즈 익스프레스는 퐁튀랭 계곡(Ponthurin Valley)을 가로지르며 하늘을 나는 듯한 풍경을 선사한다. 이 지역에서는 봅슬레이, 아이스클라이밍,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겨울 스포츠와 함께 활기찬 바 문화도 함께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