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물방울'이 선택한 도멘 키엔츨러(Domaine Kientzler)

'신의 물방울'이 선택한 도멘 키엔츨러(Domaine Kientzler)

와인 성전이라 불리는 만화 '신의 물방울(Les Gouttes de Dieu)'이 다시 한번 알자스의 테루아에 찬사를 보냈다. 이번 주인공은 5세대에 걸쳐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도멘 키엔츨러(Domaine Kientzler)다. 후속 시리즈인 '신의 물방울 – 마리아주(Les Gouttes de Dieu – Mariage)'는 이 도멘의 특정 빈티지를 언급하며 음식과 와인의 조화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다.



미식의 경계를 허무는 '마리아주'의 미학

'신의 물방울 – 마리아주'는 전 세계적인 와인 붐을 일으킨 원작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제목 그대로 음식과 와인의 '결합(Mariage)'에 집중하는 시리즈다. 2004년 일본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2008년 프랑스 출판사 글레나(Glénat)를 통해 유럽 시장에 상륙했으며, 프랑스 내에서만 수백만 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단순한 만화를 넘어 와인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아우르는 문화적 이정표가 된 이 작품이 이번에는 알자스의 화이트 와인을 조명했다.

작품 속에서 도멘 키엔츨러의 게뷔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 2012 빈티지는 향신료의 풍미가 강한 태국 커리와의 이상적인 조합으로 묘사된다. 이는 전형적인 서구식 정찬을 넘어 아시아 미식과의 접점을 찾으려는 작가의 의도가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이긴조 사케를 닮은 생동감과 섬세함

작품이 묘사하는 도멘 키엔츨러의 테이스팅 노트는 매우 구체적이고 감각적이다. 일반적인 알자스 게뷔르츠트라미너가 지닌 묵직한 당도와는 궤를 달리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일반적인 알자스 와인보다 당도가 낮고, 훨씬 더 생동감 있는 산미를 지녔다."

특히 이 와인의 풍미를 일본 청주의 최고 등급인 다이긴조(大吟醸, dai ginjo) 사케에 비유한 대목이 인상적이다. 다이긴조 특유의 정교한 향과 깨끗한 뒷맛을 알자스 와인의 복합적인 구조감과 연결시킨 것이다. 이러한 묘사는 알자스 포도밭의 섬세한 테루아가 동양적 감각과 어떻게 공명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동서양 미식 문화의 교차점

도멘 키엔츨러는 이번 매체를 통한 조명을 통해 단순히 유명 와이너리를 넘어, 만화와 와인 그리고 동서양의 미식 문화가 교차하는 흥미로운 지점에 서게 되었다. 2015년 일본에서 시작된 '마리아주' 시리즈는 2017년 프랑스에서 제4권 출간을 앞두는 등 글로벌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알자스 와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미식 트렌드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키엔츨러의 행보는, 클래식한 와인이 어떻게 대중 문화와 결합해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지 보여주는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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