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Lingolsheim의 숨겨진 보석, Cuisine d’Antan

스트라스부르의 남서쪽, 알자스의 작은 도시 링골스하임. 겉보기엔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마을의 한켠에, 진정한 미식가라면 절대 지나쳐선 안 될 장소가 있다. 그 이름부터 정겹다. La Cuisine d’Antan, ‘옛날의 요리’라는 뜻이다.

La Cuisine d’Antan의 입구


와인 저장고 속, 비밀스러운 식탁

레스토랑의 외관은 단출하다. 소박한 입구는 오히려 지나치기 쉬울 정도다. 하지만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마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듯한 전환이 시작된다. 좁고 구불구불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천장이 아치형으로 곡선을 이루는 아름다운 석조 저장고(cave)가 눈앞에 펼쳐진다. 은은한 조명과 고풍스러운 석재 벽, 그리고 모던한 감각이 어우러져 독특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눈에 띄지 않는 La Cuisine d’Antan의 입구



주방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정성과 열정

이곳의 따뜻한 분위기는 단지 인테리어에만 머물지 않는다. 식당을 운영하는 알렉상드르 아라공(Alexandre Aragon)의 손길은 공간 곳곳에 살아 있다. 그는 요리사이자 제과사로 수련을 받은 후,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맛과 향에 대한 감각을 갈고닦았다. 하지만 언제나 그의 마음은 고향인 알자스를 향해 있었다. 그가 La Cuisine d’Antan을 열기로 결심한 건, 단순한 사업이 아닌 고향의 맛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다. 알렉상드르의 요리는 프랑스 전통의 뿌리를 지니면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타지에서의 경험이 녹아들어 있다. 그의 메뉴는 클래식과 창의성 사이를 오가며, 한 접시 안에서 알자스의 향토성과 프렌치 미식의 세련됨이 공존한다.

식당 주인 알렉상드르 아라공(Alexandre Aragon)


메뉴를 펼치면, 도저히 하나만 고를 수 없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굵은 소금에 익힌 소고기부터, 로스트 초리소를 곁들인 잉어 리조또, 에스플레트 고추 향이 살아있는 어린 황소 안심, 송아지 안심과 수제 푸아그라 조각, 허브로 조린 양 다리살까지... 각 요리는 정성을 담아 조리되며, 그 풍미는 단순히 맛을 넘어서 미각을 감동시킨다.


알자스의 지역 요리도 당연히 빠질 수 없다. 속을 채운 빵 '담프누들(Dampfnuddle)'은 햄이나 훈제 연어와 함께 전채로, 혹은 초콜릿이나 볶은 과일을 넣어 디저트로도 즐길 수 있다. 뮌스터 치즈는 빵가루를 입혀 바삭하게 튀겨 나오거나 녹인 형태로 풍미를 극대화하며, '타르트 플람베(Tartes Flambées)'는 여러 버전 모두 준비되어 있다. 식사의 마지막 디저트는 전통 프로마쥬 블랑(화이트 치즈)이나 게뷔르츠트라미너 포도주와 함께한 쿠겔호프 아이스크림을 추천한다.



이 일대 최고의 코르동 블루(Cordon Bleu)?

이 레스토랑을 단골들이 열렬히 지지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코르동 블루(Cordon Bleu). 흔히 알려진 프랑스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고기와 치즈, 햄을 겹겹이 싸고 튀긴 요리지만, La Cuisine d’Antan에서는 다르다. 무려 다섯 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며, 매일의 칠판 메뉴에 따라 바뀌는 이 코르동 블루는 진정한 ‘맛의 모험’을 선사한다. 입소문으로 이곳의 코르동 블루를 ‘지역 최고’라 칭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맛, 양, 가격… 삼박자를 갖춘 진짜 지역 맛집

La Cuisine d’Antan의 매력은 비단 요리의 수준에만 있지 않다. 고급 레스토랑이지만 거만하지 않고, 접시에는 넉넉함이 담겨 있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것도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다. 음식을 통해 공간, 사람, 지역의 정서를 그대로 담아내는 곳으로, La Cuisine d’Antan는 아는 사람은 아는 스트라스부르 인근의 찐맛집이다. 혹 시간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Cuisine d'An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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