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부르, 다시 한 번 ‘크리스마스의 수도’로
스트라스부르(Strasbourg)는 올해도 변함없이 ‘크리스마스의 수도(Capitale de Noël)’로 돌아온다. 2025년 축제의 상징은 ‘대관(라 쿠롱느, la couronne)’으로 정해졌다. 평화와 연대,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담은 이 상징 아래, 도시 전체가 11월 26일 오후 2시부터 12월 24일 오후 6시까지 크리스마스의 빛으로 물든다.
올해는 특히 ‘오프 마르셰(Marché OFF)’가 10주년을 맞으며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주요 행사는 스트라스부르 시청이 밝힌 일정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도심 공사로 시민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구간이 개장 전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도심을 채우는 300개의 크리스마스 샬레
축제의 중심인 크리스마스 마르셰에는 300개의 샬레(chalet)가 설치된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매일 운영되며, 160여 명의 출점 희망자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개막일인 11월 26일 오후 2시에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 ‘아방 마을(Village de l’Avent)’이 열리고, 오후 5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올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Grand Sapin)은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장식’으로 꾸며진다.
도시 전역으로 확산되는 아드벤트의 열기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는 단지 시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34곳의 공공 도서관과 문화공간이 속한 스트라스부르-오로메트로폴(Strasbourg Eurométropole) 전역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공연과 워크숍, 영화 상영, 크리스마스 장식 교환 행사 등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또한 팔레 데 로앙(Palais des Rohan), 장식미술관(Musée des Arts Décoratifs), 고고학박물관(Musée Archéologique), 미술관(Musée des Beaux-Arts) 등 주요 박물관에서도 특별 전시와 체험 행사가 준비돼 있다. 문화와 전통이 공존하는 이 시기, 스트라스부르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살아있는 예술의 무대로 변신한다.
‘마법의 도시’를 걷는 특별한 하루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의 수도(Strasbourg Capitale de Noël)’는 매년 새로운 주제와 함께 진화한다. 올해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12월 13일 토요일에 열리는 가족 대상 가이드 투어 ‘마법의 크리스마스, 디즈니의 영감(Magie de Noël, visite enchantée Disney)’이다. 이 투어는 스트라스부르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배경과 상상력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탐색하는 독특한 경험이 될 것이다.
또 하나의 중심 공간인 ‘빌라주 뒤 파르타주(Village du Partage, 나눔의 마을)’는 그랑 사펑 아래 자리 잡는다. 이곳에서는 110개의 지역 단체가 사회적 활동과 공익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크리스마스의 나눔 정신을 실천한다.
10주년을 맞은 ‘오프 마르셰’의 철학
올해 축제의 또 다른 주제는 ‘오프 마르셰(Marché OFF)’의 10주년이다. 그리메이센 광장(Place Grimmeissen)에서 열리는 이 시장은 기존 크리스마스 마르셰의 대안적 모델로 자리 잡았다. 공정무역, 사회적 경제, 친환경 농업 등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제시하며 ‘소비보다 가치’를 이야기한다. 기념일인 11월 29일에는 이 장소에서 특별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며, 시민과 여행객이 함께 참여하는 토론, 워크숍,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다. 오프 마르셰는 단순한 축제의 일부가 아니라, 현대 도시가 지향해야 할 연대의 장을 상징한다.
다시 돌아온 빛의 계절
올해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는 전통과 변화가 공존한다. 도심 곳곳의 공사와 변화 속에서도, 이 도시는 여전히 ‘유럽의 크리스마스 심장’으로 뛰고 있다. 대관의 상징 아래 펼쳐질 2025년의 겨울은, 다시 한 번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축제가 되는 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