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스에서 빛난 거장들의 병 속 이야기
알자스의 포도밭은 해마다 놀라운 재능을 드러냈지만, 2025년의 시음 결과는 그중에서도 특별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통과 혁신, 떼루아와 양조 철학이 절묘하게 교차하며 각 병마다 고유한 세계를 펼쳐 보였고, 생명력 가득한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이 공통된 기조처럼 흐른다. 이 지역의 정체성을 다시 묻게 만드는 강렬하고도 정제된 표현들이 전문가들을 사로잡았다. 아래는 특히 올해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으로 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주요 와인들이다.
| Domaine Barmès-Buecher의 Riesling Alsace Grand Cru Hengst 2023 |
Domaine Barmès-Buecher
Riesling Alsace Grand Cru Hengst 2023
"이 드라이 리슬링보다 더 세련되고, 더 응축됐으며, 더 정밀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말문을 막는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토양 깊은 곳의 어둠과 오렌지 풍미가 새벽의 신선함과 어우러진다. 믿을 수 없을 만큼 길고 순수한 여운이 이어진다. 주로 드미뮈를 포함한 오래 사용한 소형 오크통에서 발효 및 숙성했다. 바이오다이내믹 재배 포도 사용. 지금 마셔도 좋고 숙성 잠재력도 뛰어나다."
Muré
Pinot Noir Alsace Vorbourg Clos Saint Landelin 2022
"어둡고 매혹적인 향이 쉽게 떼어낼 수 없을 만큼 강렬하며, 알자스가 피노누아로도 정상의 경지에 오를 수 있음을 증명한다. 붉은 과실, 마른 숲 바닥, 감초의 향이 어우러지고, 풍부한 질감이 강한 탄닌 구조를 부드럽게 감싼다. 광물감이 마무리를 끌어올리며 끝없이 이어지는 피날레를 만든다. 바이오다이내믹 재배 포도 사용. 500리터 배럴에서 숙성하며 새 오크는 약 20%만 사용. 지금도 마실 수 있지만 2026년 이후가 최적기다."
Domaine Zind Humbrecht
Pinot Gris Alsace Grand Cru Rangen de Thann Clos Saint Urbain 2023
"이 드라이 피노그리는 지구의 어떤 틀에도 들어가지 않는 농밀함, 스모키함, 부싯돌 에너지를 뿜어낸다. 풀바디라 말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미디엄이라 하기엔 표현의 강도가 너무 높다. 강렬함 속에서도 거의 무중력에 가까운 상승감을 주며 마시는 이를 끌어올린다. 바이오다이내믹 재배 포도 사용. 지금도 마실 수 있지만 2027년 이후가 이상적이다."
Domaine Weinbach
Riesling Alsace Grand Cru Schlossberg Ste. Catherine 2023
"이 비범한 드라이 리슬링을 입에 담는 순간 미세한 진동이 퍼진다. 가벼움과 섬세함의 요소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토양 깊숙한 어둠을 느끼게 하는 면모도 공존한다. 돌과 시트러스 향이 폭넓은 스펙트럼을 이루며 아직 자신의 이야기를 막 시작했을 뿐이다. 데메테르 인증을 받은 바이오다이내믹 재배 포도 사용. 지금 마셔도 좋지만 2026년 이후가 진가가 드러날 시기다."
Albert Mann
Pinot Noir Alsace Les Saintes Claires 2023
"경쾌한 산도에도 불구하고 이미 실크처럼 매끄러운 인상을 준다. 붉은 베리와 레드비트 풍미가 풍성하게 피어나고, 숨을 멎게 할 만큼 강렬한 분필감이 긴 여운에서 탄닌과 함께 응축된다. 힘을 품고 있지만 섬세함과 절제미를 잃지 않는다. 바이오다이내믹 재배 포도 사용. 1/3은 통째로 발효했고 숙성에는 새 오크를 12%만 사용했다."
Domaine Marcel Deiss
Alsace Grand Cru Schoenenbourg 2020
"쇼넨부어그를 독보적으로 표현한 개성이 극단에 닿아 있는 작품이다. 꽃꿀 같은 향과 어두운 흙 내음이 폭발적으로 교차한다. 드라이와 오프드라이의 구분을 거부하며 고집스러운 독자적 세계를 구축한다. 마지막엔 풍부함과 짭짤한 미네랄이 충돌하듯 어우러진다. 바이오다이내믹 재배 포도 사용. 지금 마셔도 좋고 숙성해도 훌륭하다."
Trimbach
Riesling Alsace Cuvée Frédéric Emile 2018
"덥고 건조했던 2018 빈티지를 고려하면 놀라울 만큼 우아한 드라이 리슬링이다. 카피르 라임, 미라벨 자두, 말린 민트 향이 가득하다. 미디엄에서 풀바디 사이의 입안에서 절제된 힘이 응축돼 있으며, 끝에서는 분필 같은 미네랄이 폭발적으로 치고 올라온다. 유기농 포도 사용. 지금 마셔도 좋고 숙성해도 무리가 없다."
Albert Boxler
Riesling Alsace Grand Cru Sommerberg Dudenstein 2023
이보다 더 강렬한 돌의 미네랄리티를 지닌 드라이 리슬링은 상상하기 어렵다. 부드럽고 중후한 질감 속에서 스톤프루트와 야생화 향이 깊은 층위를 이루고 있다. 피니시를 지탱하는 구조는 강력하지만 절대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1946년에 식재된 포도나무에서 난 포도로 만들었으며 남동향 하단 구획에서 수확했다. 지금 마셔도 좋고 숙성도 가능하다.
2025년 알자스의 와인들은 지역의 전통적 이미지 너머로 힘, 광물감, 섬세함, 서사성을 균형 있게 드러냈다. 각 생산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떼루아의 언어를 해석했고, 그 결과는 올해의 시음 결과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보였다. 변화하는 기후 속에서도 알자스가 유럽의 위대한 산지 중 하나로 남을 것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