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겨울은 길고, 차갑고, 종종 축축하다. 이런 계절에 독일인들은 커피보다 따뜻한 허브차 한 잔으로 몸을 달군다. 슈퍼마켓의 진열대에는 수십 종의 티백이 놓여 있고, 각각의 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일상 속의 작은 치료제이자 습관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겨울철에 일상에서 쉽게 즐겨 마시는 세 가지 차를 꼽아본다.
1. 히프(HiPP)의 바이오 펜헬 티(Bio-Fenchel-Tee)
히프는 독일에서 가장 신뢰받는 유기농 베이비푸드 브랜드다. 이 회사의 펜헬티는 ‘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마시는 차’로 불릴 만큼 전 세대가 즐긴다. ‘펜헬(Fenchel)’은 미나리과에 속한 약초 회향으로, 소화를 돕고 기침과 콧물 등 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복부 팽만이나 생리통 완화에도 탁월하다.
이 차는 설탕이 전혀 들어 있지 않으며, 엄격한 유기농 재배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안전성이 높아 생후 7개월의 아기에게도 권장된다. 티백 20개입(30g)에 약 1.5유로로, 드럭스토어 DM이나 로스만(Rossmann)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독일식 가정에서 ‘건강을 위한 첫 차’로 늘 손에 닿는 이유가 분명하다.
2. 바트 하일브루너(Bad Heilbrunner)의 브렌네셀 블레터 티(Brennnessel-Blätter Tee)
‘브렌네셀(Brennnessel)’은 독일 정원 어디서나 자라는 쐐기풀이다. 피부에 닿으면 따갑지만, 그 속에는 놀라운 치료력이 숨어 있다. 독일 연방 약초연구기관(BfArM)에서 효능이 입증된 약초로, 소염과 이뇨 작용을 통해 요로를 깨끗하게 하고 염증을 완화한다.
바트 하일브루너는 약초 전문 브랜드로, 이 차는 일반 허브티가 아니라 의약 허브차(Arzneitee)로 분류된다. 부작용은 없지만 12세 이상에게 권장된다. 가격은 1.5유로(16g) 정도로 저렴하지만, 포장 안에 8개 티백만 들어 있어 단가로 따지면 고급차에 속한다.
한 모금 삼키면 특유의 녹색 허브향이 입안에 남으며, 마치 숲속의 공기를 들이마신 듯한 청량함이 오래 간다.
3. DM 바이오(DM Bio)의 카밀렌 티(Kamillen Tee)
카밀렌, 즉 캐모마일은 독일인에게 가장 친숙한 꽃차다. 국화과의 작은 흰 꽃에서 추출한 이 차는 염증을 진정시키고 근육과 장을 이완시켜 피로를 풀어준다. 독일에서는 피부 트러블이 있거나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찾는 차다.
DM의 자체 브랜드인 DM 바이오가 판매하는 카밀렌 티는 자연 건조한 유기농 꽃잎으로 만들어졌다. 60g 한 팩이 약 3유로로, 품질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이다. 뜨거운 물에 우려내면 작고 노란 꽃잎이 잔 안에서 천천히 펼쳐지며 은은한 향을 낸다. 향긋한 국화향이 코를 감싸고, 부드러운 단맛이 혀끝에 남는다. 마시는 순간 눈, 코, 입이 동시에 따뜻해지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