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부르, 제455회 크리스마스 마켓 새 단장

스트라스부르에서 올 해도 어김없이 오는 11월 26일부터 12월 24일까지 ‘크리스킨델스메리크(Christkindelsmärik)’로 불리는 제455회 크리스마스 마켓을 연다. 시청은 올해 행사를 앞두고 새로운 운영 방향과 개선 사항을 발표했다. 올해의 행사 테마는 ‘왕관’이며, 더 포용적이고 접근하기 쉬운 축제를 만드는 것이 핵심 목표다.



지역 장인 정신에 초점 맞춘 구성

이번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약 300개의 목재 샬레(Chalet)가 설치된다.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지만, 이 가운데 7곳은 신규 출점자로 교체된다. 시 당국은 지역 장인의 공예품과 친환경 상품을 중심으로 한 상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년간 참가해온 상인들이 지역 생산품과 친환경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며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전시자를 유치해 다양성을 도모하고 있다.

정책 발표 중인 스트라스부르의 시장과 관계자들


작년 340만 명 방문…혼잡 완화가 관건

지난해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은 약 34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인파를 모았다. 이에 따라 올해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이동 동선을 원활하게 조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청은 진입로와 출구의 안내 표지판을 새로 정비하고, 시내 중심부의 주요 다리 구간에 보다 명확한 표식을 설치할 예정이다. 장애인을 위한 우선 통행로도 도입된다. 특히 시청은 ‘르 링(Le Ring)’이라 불리는 자전거 전용 순환도로 완공이 이동 흐름 개선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레베르 광장에 ‘휴식 공간’ 신설

올해 크리스마스 마켓의 가장 큰 변화는 도심 중심부인 클레베르 광장(Place Kléber)의 오베트(L’Aubette)에 설치될 ‘휴식 구역(Zone de répit)’이다. 이곳은 피로를 느끼는 방문객이나 영유아를 동반한 부모를 위한 공간으로, 소음 차단 헤드셋, 젖병 가열기, 기저귀 교환대, 보행 보조기 등이 갖춰진다.

이런 휴식 공간은 유럽의 대규모 행사에서 점차 일반화되는 추세이다.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 모유 수유실, 부모-자녀 구역 등을 통해 모두가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질 예정이다. 시에서는 향후 2~3년 안에 도심 전역에 이러한 휴식 공간을 확충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도심 분산형 운영…9개 구역서 미니 마켓

중심부 혼잡을 줄이기 위해 올해도 시 전역 9개 구역에서 소규모 ‘임시(Éphémère)’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릴 예정이다. 시민들이 일상 공간에서 축제 분위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다.

한편, 사회적·연대경제를 주제로 한 ‘마르셰 오프(Marché Off)’는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그리메센 광장(Place Grimeissen)에서 열리는 이 시장은 매년 약 40만 명이 찾는 인기 행사로 자리 잡았다.


포용과 지속 가능성을 향한 진화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 중 하나로, ‘크리스마스의 수도’라는 별칭에 걸맞은 위상을 유지해왔다. 올해의 변화들은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과 사회적 가치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포용성과 지속 가능성, 그리고 지역성과 공존의 균형을 모색하는 스트라스부르의 시도는 세계 각지의 크리스마스 축제에도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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