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부르 성탄시장 개막 점등식, 두 해 만에 귀환한다
두 해 동안 카운트다운도, 광장 위 공동의 환희도, 반짝이는 장식 아래에서 스며드는 겨울의 전율도 없었다. 올해 스트라스부르가 마침내 잃어버린 장면을 되찾는다. 성탄시장 점등식이 11월 21일 다시 열린다. 도시의 분위기는 이미 한 편의 홀리데이 영화 같은 긴장과 기대를 품고 있다.
지난 2023년, 보안상의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사라졌던 점등식은 그동안 도시에서 거의 전설처럼 회자됐다. 하지만 올해 일정표에는 또렷하게 그 이름이 돌아왔다. 11월 21일 저녁 6시, 구텐베르크 광장(place Gutenberg)에서 파란빛으로 유명한 ‘푸른 나무’ 아래 첫 불빛이 켜진다. 이 시점이 공식 개장일보다 며칠 앞선 이유는 명확하다. 스트라스부르 시민들이 본격적인 인파가 몰려오기 전에 도시의 겨울 풍경을 여유롭게 누릴 수 있게 하려는 의도다. 곧 이어질 340만 명 방문객의 물결을 생각하면 이 작은 시간차는 도시의 리듬을 유지하는 장치처럼 보인다.
올해 점등식 무대는 음악으로 감성을 더한다. 2025년 점등식의 마르렌(ambassadrice) 역할을 맡은 앤 실라(Anne Sila)가 피아니스트 리야드 코드리(Riadh Khodri)와 함께 따뜻한 음색의 공연을 선보인다. 이어 고스펠 키즈(Gospels Kids) 합창단의 노래가 겨울밤 공기에 울림을 더한다. 40여명의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만드는 화음은 광장의 공기를 차분하게 흔들 예정이다.
이날 저녁은 성탄 시즌의 ‘비공식 개막’에 가깝다. 곧이어 11월 26일부터는 300여 개의 샬레 형태 부스가 도시 곳곳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이 시작된다. 이미 여러 지표에서 올해 행사가 대규모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도시는 특유의 서정성과 겨울의 활기를 다시 한 번 표면 위로 올려놓으며, 유럽 겨울 축제의 상징이라는 명성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