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부르( Strasbourg ) 크리스마스마켓 일대에서 자동권총이 발견된 사건이 한국인 여행객과 프랑스 거주 한인 사이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사안은 이례적이지만 행사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사건 경위를 중심으로 상황을 차분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크리스마스마켓 인근 화단에서 녹슨 자동권총 발견
11월 27일 오전, 스트라스부르 시내 퐁 쿠베르( Ponts-Couverts ) 인근에서 시 공원미화원이 식재 작업 중 화분 속에서 권총 한 정을 발견했다. 현장은 크리스마스마켓 개장 다음 날, 어린이·가족 방문이 잦은 프티트 프랑스( Petite-France ) 구역과 인접해 있었다.
발견된 권총은 스포츠사격용 가방에 담긴 상태였고, 별도로 보관된 탄창 세 개에는 실탄이 장전돼 있었다. 실방 앙드레( Sylvain André ) 전프랑스경찰노조 알리앙스( Alliance Police Nationale ) 대변인은 “녹이 심하게 슬어 있었고 사용 흔적은 불분명했다”고 설명했다. 미화원들은 즉시 주변을 통제하고 경찰을 호출해 초기 조치를 진행했다.
도난 신고된 사격용 무기…2022년 사건과 연결
수사 결과, 권총은 2022년 오트랭( Haut-Rhin ) 지역에서 스포츠사수의 개인 주거지에서 도난된 무기였다. 사건은 스트라스부르 광역범죄수사대에 배당됐다.
이마뉘엘 조르그( Emmanuel Georg ) 경찰노조 위니테( Un1té ) 관계자는 “누가, 언제, 왜 이 지역에 무기를 숨겨둔 것인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며 “조사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감시카메라 영상·유전자 검사·탄도 분석 진행
현지 당국은 스트라스부르 도시권 감시카메라 기록을 확보했다. 다만 영상 저장 기간이 보통 96시간에 불과해 분석 범위가 제한적이다. 조르그 관계자는 “일정 기간 동안 누가 관목지대에 접근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기술수사팀은 DNA 검사와 탄도 분석도 병행하고 있다. 장기간 노출로 DNA가 남아 있을 가능성은 낮지만, 탄두나 탄피에서 미세한 흔적을 확보할 수 있을지 판단 중이다. 수사관들은 “이 무기가 강도나 살인사건 등 다른 사건에 연루됐는지 추적할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2018년 스트라스부르 테러와의 연관성은 낮아
이번 사건은 2018년 셰리프 셰카트( Cherif Chekatt )가 녹슨 권총을 사용해 스트라스부르 도심에서 5명을 사살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경찰은 성급한 연관 짓기를 경계한다. 조르그 관계자는 “덤불에서 무기가 발견되는 일은 드물지만 새로운 일도 아니다. 이번 건도 그중 하나”라고 선을 그었다.
행사 안전성은 유지…가장 우려되는 건 ‘우연한 발견’
문제가 된 구역은 크리스마스마켓 중에서도 아이를 위한 ‘어드벤트 빌리지’가 자리 잡은 곳이다. 앙드레 대변인은 “아이 손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면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었다”며 “실질적인 우려는 바로 그 지점”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테러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찰 측이 상당히 안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경찰·CRS·모바일헌병 수백 명이 배치됐고, 프랑스군 센티넬( Opération Sentinelle ) 병력도 투입됐다. 앙드레 대변인은 “가시적인 순찰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대응팀까지 완비돼 있다”고 말했다.
민간 경비업체 비난 확산에 대한 경찰의 우려
최근 일부 방문객이 민간 경비원의 검색 절차가 허술하다며 온라인에서 비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앙드레 대변인은 “민간 경비원이 모든 방문객의 소지품을 전수 검사하도록 규정돼 있지 않다”며 과도한 비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지 경찰은 핵심 행사 구역 통제를 유지하면서도, 민간 경비원들이 감당할 수 없는 책임을 떠안지 않도록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국 여행객·프랑스 거주 한인을 위한 정리
이번 사건은 위험 요소 자체보다 ‘예기치 않은 위치에서 무기가 발견됐다’는 사실이 관심을 끈 사례다. 그러나 수사기관은 무기 노출이 우발적이거나 사소한 범죄와 연관됐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스트라스부르에서 발견된 이 권총 사건은 여전히 풀어야 할 질문을 남기지만, 현재로서는 지역 축제의 안정성에 영향을 줄 만한 요소로 보이진 않는다. 무엇보다 행사 기간엔 경찰과 군이 총력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국면은 성수기 관광지에서 가끔 발생하는 이례적 사례에 더 가깝고, 장기적인 불안 요인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
크리스마스마켓 방문을 앞둔 여행객이라면, 현장 보안은 강화된 상태이며 행사 운영도 정상적이라는 점을 참고하면 된다. 인파가 많은 시간대를 피하고, 수색 동선을 존중하면서 이동하면 안전한 방문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