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스 지역어 보존 나선 ‘오프라(Opla·Office public de la langue régionale alsacienne)’ 출범
알자스가 지역 언어 소멸 위기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시점은 이미 브르타뉴보다 15년가량 늦었다는 평가가 따른다. 노년층에서 여전히 높은 구사 비율이 통계의 착시를 만들었을 뿐, 실제로 알자스어(Elsässisch)는 급속한 세대 단절을 겪고 있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 11월 20일, 새 언어기구 ‘오프라(Opla)’가 출범했다. 법적 권한을 강화한 이 조직은 지역어의 점진적 소멸을 막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목표로 한다. 새 기구명은 ‘오프라(Opla)’로 읽는다. 정식 명칭은 알자스 지역어 공공기관 ‘오피스 퓌블릭 드 라 랑그 레지오날 알자시엔(Office public de la langue régionale alsacienne)’이다.
2022년 알자스유럽공동체(CeA)가 실시한 사회언어학 조사에서 65세 이상 주민의 79%가 알자스어 구사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55세 이상에서도 비율이 약 70%에 이른다. 프랑스 내 다른 지역어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브르타뉴에서는 60~69세의 8.5%만이 자신을 능숙한 지역어 사용자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젊은 층에서는 상황이 급변한다. 18~24세 연령대에서 알자스어 구사 가능 비율은 9%에 불과하다. 꾸준한 하락세가 이어지며 사실상 가정 내 전승이 끊겼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자연 소멸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브르타뉴는 이미 이 위험을 일찍 감지했고, 장기적 전략으로 대응해 왔다. 2024년 기준 브르타뉴어 화자의 평균 연령은 2018년 70세 가까이에서 58.5세로 낮아졌고, 40세 미만 화자 비율도 5%에서 19%로 빠르게 증가했다. 이 변화는 언어정책을 통합 관리하는 공공 언어기구 설립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바스크 지역 역시 같은 모델을 채택했다. 알자스만이 이 체계를 갖추지 못한 마지막 지역이었다.
알자스유럽공동체(CeA)가 해마다 약 400만 유로를 투입하는 이중언어 정책의 핵심 축으로 출범한 오프라(Opla)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 아래 추진됐다.
오프라(Opla)의 임무는 알자스어를 다루는 모든 문화·교육·번역·연구 단위를 한 체계 아래 묶는 일이다. 영·유아 보육기관과 몰입교육 학교를 확대하고, 연극 등 문화 체험을 언어교육과 연계하며, 전문 인력 양성까지 추진해야 할 예정이다. 이는 지역 문화계 전반의 역량 회복을 요구하는 과제로 이어진다.
하지만 출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알자스유럽공동체(CeA)와 그랑데스트(Grand Est) 지자체 사이의 갈등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총선 국면에서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며 충돌이 공개적으로 표출됐고, 그랑데스트 지역의회 의원 다섯 명이 활동 단체를 탈퇴하며 ‘정치화’를 비판한 사건도 있었다. 알자스유럽공동체(CeA)는 이를 ‘알자스 특수성에 대한 무관심의 증거’로 해석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같은 내홍은 오프라(Opla) 출범을 상당 기간 지연시켰다. 논의 착수 이후 실제 출범까지 4년이 걸렸고, 현재까지도 오프라(Opla)의 정식 대표가 선임되지 않았다. 시간은 더 이상 넉넉하지 않아 보인다. 알자스어 구사자 감소는 이미 교사 확보난 등 현실적 문제를 낳고 있다. 알자스유럽공동체(CeA)는 2030년까지 일상적 화자 수를 30%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학교 중심의 체계적 교육 확대와 성인 대상 프로그램 구축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