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스타트업 ‘트랑스젠(Transgene)’ 1억 유로 규모 자금 유치

바이오 스타트업 ‘트랑스젠(Transgene)’ 1억 유로 규모 자금 유치

프랑스 동부 바-랭(Bas-Rhin)주 일키흐쉬-그라펜슈타덴(Illkirch-Graffenstaden)에 기반을 둔 바이오기업 ‘트랑스젠(Transgene)’이 두경부암 치료용 백신 개발을 앞당기기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기업은 11월 말 1억500만 유로 규모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고, 이를 통해 최소 2028년까지 연구 자금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전망이다.

이번 투자는 업계 관행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큰 규모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재정적 가시성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강조하며, 임상 프로그램의 속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한다. 자금 확보 직후 회사가 가장 먼저 지목한 분야는 현재 1·2상에서 진행 중인 두경부암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확대다.



종양 세포를 되돌려 주입하는 맞춤형 백신 전략

트랑스젠의 핵심 기술은 환자의 종양에서 채취한 암세포를 재가공해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다. 면역체계가 특정 종양 세포를 더 정확히 식별하도록 훈련시키는 접근이다.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1상에서 32명이 참여했고 그중 16명이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2년 추적 결과,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가운데 3명에게 재발이 확인됐지만, 치료군에서는 아직 재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초기 성과에도 불구하고 실제 제품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80명을 대상으로 한 2상은 이제 막 시작됐으며 결과는 2027년 말 또는 2028년 초에 나올 전망이다. 이후 더 큰 모집단을 대상으로 한 3상을 거쳐야 하고, 그 뒤에서야 판매 승인 검토가 가능하다.


전 세계에서 가속하는 암 백신 경쟁

한 번의 주사를 통해 암을 억제하거나 치료한다는 발상은 오랫동안 의료계가 꿈꿔온 목표였다. 2010년 첫 암 백신이 시장에 나왔지만, 201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여러 기업의 임상 실패는 산업 전반의 속도를 늦췄다. 판도가 달라진 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항암 백신 연구도 다시 속도를 얻었다.

2023년에는 네 건의 임상시험에서 고무적 결과가 나왔고, 치료용 암 백신이 현실적이라는 기존 가설이 구체적 근거를 갖기 시작했다. 이후 글로벌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전문 매체 시트라인(Citeline)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400건 이상의 암 백신 임상이 진행 중이며 200건 넘는 연구가 준비 단계에 있다. 미국의 모더나(Moderna), 독일의 바이오엔테크(BioNTech)가 선두 그룹으로 거론되지만, 이들이 집중하는 암종은 트랑스젠과 다르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생산 거점 확대 가능성… 2030년 첫 제품 목표

트랑스젠은 지난해 말 인터뷰에서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려면 우선 ‘전문센터(센터 오브 엑설런스·Centre of Excellence)’ 인증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기술 이전과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해외 생산시설 구축도 거론했다. 특히 미국 내 대형 제약사와 협력해 연구와 제조를 병행하는 시나리오가 내부적으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가 기존 전략에 변화를 가져올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회사는 목표 시점은 변함없다고 강조한다. 계획대로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첫 백신의 상업적 출시 가능 시점은 2030년으로 잡는다. 암 백신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트랑스젠이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확보할지는 향후 임상 성과와 연구 확장 속도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