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부르에 처음 들어서는 퀵

퀵, 스트라스부르에 찾아오다.

과거 경쟁 브랜드에 밀려 자취를 감췄던 프랑스의 대표 패스트푸드 브랜드 퀵(Quick)이 이번에는 도시의 관문인 스트라스부르 기차역으로 새롭게 찾는다.



10년 만에 막을 내린 버거킹의 자리

스트라스부르 중앙역에서 10년간 운영되던 버거킹(Burger King) 매장이 올해 2월 초 문을 닫았다. 2015년 12월에 문을 연 이 매장은 약 500제곱미터 규모로, 고속열차 티지브이(TGV)를 기다리던 여행객들이 자주 찾던 공간이었다. 폐점의 배경은 계약 종료다. 역 상업 공간을 관리하는 SNCF Gares & Connexions Grand Est와의 운영 계약이 3월 중순에 끝나면서, 해당 자리는 새로운 브랜드를 맞이하게 됐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차지한 곳이 바로 퀵이다. 기존 버거킹을 운영하던 라가르데르 그룹의 자회사 알앤비(R&B)는 이번 입찰에서 밀렸고, 노란색과 빨간색 네온 간판으로 익숙한 퀵이 최종 선정됐다.



프랑스에서 다시 확장하는 퀵

퀵은 한때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입지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2022년 이후 퀵은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2024년에만 약 30개 매장을 새로 열었고, 올해도 비슷한 속도를 유지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전국 300개 매장 확보가 목표다. 현재 매장 수가 180여 개인 점을 고려하면 꽤 빠른 확장 전략이다.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재도약에 가깝다.



스트라스부르에 처음 들어서는 퀵

이번 개장은 2026년 3월 말로 예정돼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매장이 스트라스부르 최초의 퀵 매장이라는 사실이다. 과거 이 도시에서는 퀵 매장이 하나둘 경쟁 브랜드로 전환되며 사라졌다. 한때 도심 곳곳에 있던 노란 간판이 모두 자취를 감춘 셈이다. 그런 도시에서, 가장 상징적인 공간인 중앙역에 퀵이 들어선다는 점은 의미가 남다르다. 도심 상권을 떠났던 브랜드가 도시의 관문을 통해 돌아오는 장면. 단순한 점포 교체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다.



브랜드의 귀환이 남기는 것

패스트푸드 매장 하나의 교체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도시의 상징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브랜드 교체는 소비 트렌드와 유통 전략, 기업의 확장 의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스트라스부르 역의 간판은 이제 바뀐다. 한 시대를 마감한 자리에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 번 밀려났던 이름이 다시 문을 연다. 이번에는 역의 정문을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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