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스의 부활절(Pâques) 전통

알자스의 부활절(Pâques) 전통

알자스에서 부활절 주말은 무엇보다도 종교적 축제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는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두 번째로 중요한 축일이라는 사실은 다른 지역의 프랑스인들도 잘 모르고 있다. 알자스는 프랑스의 다른 지역과는 다른, 강한 부활절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알자스에서 성금요일은 공휴일이다

부활절 주말의 금요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형을 기념하는 날이며, 프랑스의 다른 지역과 달리 알자스와 모젤(Moselle)에서는 공휴일이다. 이 날은 성금요일(Vendredi Saint) 또는 카르프라이탁(Karfreitag)이라 불린다. 이는 1870년부터 1871년까지의 프랑스와 프로이센의 보불전쟁 이후 두 지역이 독일에 병합되었던 시기의 유산이다. 성금요일은 1892년 8월 독일 법에 의해 제정되었다. 원래는 개신교 사원이나 혼합 교회가 존재하는 코뮌에서만 공휴일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알자스와 모젤이 프랑스로 복귀했지만, 일부 전통은 지속되었다. 특히 1801년의 콩코다(Concordat de 1801) 덕분이다. 이 조약은 1905년 정교 분리법 이후 프랑스 다른 지역에서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지역법'에 의해 여전히 효력을 유지하며 국가와 특정 종교 간 관계를 규율한다. 이러한 특수성은 성금요일이나 12월 26일 생테티엔(Saint Etienne)과 같은 종교적 성격의 공휴일이 유지되는 이유를 설명한다. 이는 프랑스 다른 지역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날 이 공휴일은 단순히 쉬는 하루가 아니라, 독특한 역사와 지역 정체성을 상징하는 날이다.



부활절 장식

정원에 닭과 토끼 장식을 두는 것은 기본이지만,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장식이 있다. 바로 부활절 나무다. 부활절 나무는 버드나무나 개나리 가지로 만든 꽃다발에 속을 비우고 손으로 채색한 달걀을 매단 것이다. 달걀은 탄생, 다산, 부활을 상징한다. 과거에는 달걀을 성금요일에 삶아 염색하고, 성토요일에 축복을 받았다. 색을 내기 위해 양파 껍질, 적양배추, 강황, 시금치 등 자연 염료를 사용했다. 부활절 나무에는 토끼와 병아리 인형, 봄과 부활절를 상징하는 다양한 장식도 더해진다. 이 전통은 실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야외 나무에 장식을 달아 알자스 마을과 가정에 색채와 활기를 더하는 모습도 흔하다.



알자스에서는 오스터하스가 달걀을 가져온다

이제 달걀 찾기다. 프랑스 다른 지역에서는 로마에서 돌아온 종이 부활절 달걀을 내려놓는다고 하지만, 알자스에서는 '오스터하스(Osterhaas)', 즉 알자스어로 '부활절 토끼'가 달걀을 가져온다. 이것 또한 게르만적 과거에서 물려받은 전통이다. 독일 전통에 따르면 흰 토끼가 달걀을 숨긴다. 반면 알자스에서는 산토끼다. 봄의 도래와 다산의 상징인 부활절 토끼는 축제의 이교적 기원을 상기시킨다.



성주간 동안 종은 울리지 않는다

성주간, 특히 '성목요일'부터 '성토요일'까지는 알자스 마을에서 아이들이 나무 손 악기 '래칫(crécelles)'을 돌려 소리를 냈다. 침묵한 종을 대신하기 위해서다. 종은 로마로 떠났다고 전해지며 이 기간 동안 울리지 않는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기리는 애도의 표시다.

악기 '래칫'

오늘날 이 전통을 유지하는 마을은 많지 않지만, 참여하는 아이들은 이 의식을 이어가는 데 큰 기쁨을 느낀다. 과거에는 아이들이 하루 세 번 마을을 돌았다. 오전 7시에 기도를 알리고, 정오 12시에 점심 시간을 알리며, 저녁 19시에 다시 기도 시간을 알렸다. '래칫'은 나무로 만든 도구로, 흔들면 딸각거리는 소리가 난다. 이 소리는 신자들을 기도와 예식으로 부르고, 악령을 쫓는 역할도 했다.

거리에서 래칫을 돌리며 행진하는 관습은 지역에 따라 다른 명칭을 지닌다. 참여하는 아이들은 ‘크레티요뇌르(chrétillonneurs)’ 또는 ‘크레타이외르(chrétailleurs)’라 불린다. 이 전통은 종교적 의미를 넘어 오늘날에도 공동체가 모이고 무형 유산을 세대에서 세대로 전하는 계기가 된다. 아이들은 성주간 예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지역 역사와 전통과의 유대를 강화한다. 부활절 당일 종소리가 다시 울리면 이는 애도의 끝과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신호다. 래칫은 멈추고, 기쁨과 축제가 시작된다. 이는 죽음에 대한 생명의 승리를 상징한다.

'크레티요뇌르(chrétillonneurs)' 또는 '크레타이외르(chrétailleurs)'


부활절의 어린 양, 일요일 아침 식사

부활절 일요일 아침, 가장 기다리는 것은 라멜레(Lammele)를 맛보는 일이다. 라멜레는 슈거 파우더를 뿌린 어린 양 모양의 비스킷이다. 이 전통 또한 종교적 관습에서 비롯되었다. 원래는 부활절 일요일에 실제 어린 양 고기를 먹었고, 이후 상징적 의미를 지닌 비스킷 형태로 변형되었다. 또한 사순절(Carême) 동안 소비하지 못한 달걀을 사용해야 했는데, 이 비스킷에는 많은 양의 달걀이 필요했다.

라멜레에는 일반적으로 붉은 리본이나 노란 리본이 장식되었다. 붉은색은 그리스도의 피를, 노란색은 그의 신성을 상징한다. 가장 오래된 라멜레 틀은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당바흐(Dambach) 인근의 한 성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라멜레(Lammele)



오스터푸츠의 시간

부활절 연휴는 매년 오스터푸츠(Osterputz), 즉 봄맞이 대청소를 하는 시기다. 부활절는 고대적 전통과 재생 의식과 연결된다. 이는 환경과 집, 몸과 마음을 깊이 정화하는 계기다.

19세기 부활절 봄맞이 대청소 풍경


알자스에서의 부활절 나들이 아이디어

부활절 기간에 외출 계획을 찾고 있다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특별히 마련된 시장을 방문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곳곳에서 달걀 찾기 행사도 열려 가족과 함께 즐기며 초콜릿 달걀을 가득 모을 수 있다.

오베르네(Obernai)의 부활절 시장

아름다운 도시 오베르네(Obernai)에서는 주말 내내 부활절 시장이 열린다. 수많은 장인과 지역 생산자 부스가 미식과 공예를 포함한 알자스의 풍요로움을 선보이며, 꽃 장식과 부활절 장식도 만날 수 있다.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가득하다. 거리 행진단의 공연과 농기계 및 트랙터 전시 등 하루 종일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오베르네 부활절 시장은 2025년 4월 12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콜마르(Colmar)의 부활절 시장

크리스마스 마켓보다 규모는 작지만, 콜마르의 부활절 시장 역시 충분히 매력적이다. 도미니칸 광장(place des Dominicains)과 옛 세관원 광장(place de l’Ancienne Douane)에 약 70개 이상의 전시자가 참여해 알자스의 미식 특산물과 지역 장인이 만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시장 기간 동안 콜마르 시는 재즈 콘서트와 지역 와인 생산자의 시음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시의 도미닉칸 광장에는 ‘라 페름 앙 빌(La Ferme en Ville)’이 설치되어 도심 한가운데서도 농장을 체험할 수 있다. 염소, 토끼, 거위를 직접 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 특히 즐거운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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