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동 블루, 프랑스의 돈까스라는 지위
한국인에게 돈가스가 갖는 위상은 독특하다. 매일 먹기엔 다소 무겁지만, 일상에서 문득 떠오를 때면 언제든 집 근처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 집에서 직접 고기를 두드리고 튀김옷을 입히기엔 손이 많이 가기에, 대개는 잘 만들어진 냉동식품을 구비하거나 이름난 전문점을 찾아 나서는 음식. 프랑스의 '코르동 블루(Cordon Bleu)'는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한국의 돈가스와 완벽한 평행이론을 달린다. 프랑스에서 코르동 블루(cordon bleu)는 전통 요리를 논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지는 않지만, 프랑스인의 식생활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음식. 미식과 일상의 경계선에 놓인 대표적인 사례다.
‘파란 리본’에서 음식 이름으로
생각보다 늦은 요리의 탄생
프랑스적이지만 고전은 아닌 음식
냉동 코르동 블루의 시대
오늘날 프랑스 식당에서 코르동 블루를 주문하면, 냉동 제품을 튀겨 내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원가와 인건비를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문제는 그 결과다. 코르동 블루는 여전히 메뉴판에 있지만, 손으로 만든 요리는 점점 줄어든다. 그래서 지금, 스트라스부르에서 ‘제대로 만든’ 코르동 블루를 먹는다는 건 하나의 선택이 된다. 다음 세 곳은 냉동이 아닌, 조리의 노동을 포기하지 않는 식당들이다.
스트라스부르의 코르동 블루 맛집
Aux Trois Chevaliers
스트라스부르 구시가지 인근에 자리한 전통적인 레스토랑이다. 화려한 연출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조리로 알려져 있다. 이곳의 코르동 블루는 과하지 않고, 고기와 치즈의 균형이 안정적이다. 관광객보다 현지 단골 비중이 높다는 점이 이 집의 성격을 말해준다.
- 주소 : 3 Quai des Bateliers, 67000 Strasbourg
- http://www.auxtroischevaliers.com
L'Épicurien
스트라스부르 시내 중심부, 미식가들 사이에서 ‘수제 코르동 블루의 정석’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주문이 들어오면 주방에서 고기를 직접 두드린다. 닭고기와 송아지 고기 중 선택이 가능하고, 치즈는 콩테를 사용한다. 치즈의 풍미가 튀김 속에서도 분명하게 살아 있다. 코르동 블루를 단순한 대중식이 아니라, 하나의 요리로 대하는 태도가 분명한 식당이다.
- 주소: 9 Rue de Berne, 67000 Strasbourg
- https://www.epicurien-restaurant.fr
Fischerstub
스트라스부르 바로 옆 쉴티히하임에 위치한 유서 깊은 선술집이다. 이곳의 코르동 블루는 ‘거대함’으로 유명하다. 접시를 덮는 크기 때문에 다 먹지 못하고 포장해 가는 손님이 많다. 압도적인 크기와 육즙, 여기에 알자스 전통 파스타인 스페츨레가 곁들여 나온다. 과거 피셔 맥주 양조장 부지에 자리 잡고 있어, 신선한 현지 맥주와의 궁합도 이 집의 중요한 매력이다.
- 주소: 5 Rte de Bischwiller, 67300 Schiltigheim
- http://www.fischerstub.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