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별을 없어도 빛나는 곳, 오베르주 오 뵈프(L’Auberge au Bœuf)

별을 없어도 빛나는 곳, 셀츠의 '오베르주 오 뵈프(L’Auberge au Bœuf)'

알자스를 여행하다 보면 스트라스부르에만 머물기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차로 북쪽으로 약 30분 정도 달리면, 라인강과 가까운 작은 마을 셀츠(Seltz)가 나온다. 이곳에 16세기부터 이어져 온 전통의 레스토랑 겸 숙소, 오베르주 오 뵈프(L'Auberge au Bœuf)가 자리하고 있다.


알자스 전통 숙박·식당 형태인 '오베르주(auberge)'의 정체성을 간직한 이곳은, 오랜 역사와 현대적인 미식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알려져 왔다. 최근에는 또 다른 이유로 주목을 받았다. 2026년 미쉐린 가이드 발표에서 이 레스토랑이 별 1개를 잃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의 유무와 상관없이, 이곳이 지닌 매력은 여전히 분명하다.

 


2015년부터 이어진 미쉐린의 역사

오베르주 오 뵈프는 셰프 야닉 제르만(Yannick Germain)이 이끄는 레스토랑이다. 가업을 이어받은 그는 2015년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 1개를 획득하며 알자스 북부 미식계의 중심 인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요리는 지역 제철 식재료를 기반으로 한다. 전통적인 프랑스 요리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맛의 균형과 섬세한 표현을 중시한다. 정교한 조리 기술과 세련된 플레이팅은 오랫동안 이곳을 찾는 이유였다.
셰프 야닉 제르만(Yannick Germain)


그러나 최근 2026년 발표에서 이 레스토랑은 별을 잃었다. 미쉐린 측은 구체적인 사유를 공개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요리의 일관성, 재료의 완성도, 기술적 정밀함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10년 가까이 별을 유지해 온 식당의 탈락은 알자스 미식계에서도 적지 않은 화제가 됐다.


별을 잃은 뒤,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별이 사라졌다고 해서 레스토랑이 갑자기 변하는 것은 아니다. 야닉 제르만과 그의 팀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히려 이런 계기가 주방의 긴장감을 다시 높이고, 기본에 집중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알자스는 프랑스에서도 인구 대비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이 밀집한 지역으로 꼽힌다. 스트라스부르와 주변 지역의 다른 레스토랑들은 별을 유지하거나 새롭게 진입하며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오베르주 오 뵈프의 향후 행보 역시 자연스럽게 관심을 모은다.

 



두 가지 얼굴을 가진 공간

오베르주 오 뵈프는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한쪽은 격식 있는 미식 레스토랑 공간이고, 다른 한쪽은 '슈탐티슈(Stammtisch)'라 불리는 보다 편안한 공간이다.

  

슈탐티슈는 알자스 지역 특유의 공동체 문화를 보여주는 장소다. 이곳에서는 지역 와인과 비교적 간단한 요리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고급 요리를 경험하고 싶다면 메인 다이닝룸을, 조금 더 캐주얼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슈탐티슈를 선택하면 된다. 한 공간 안에서 두 가지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특징이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인테리어

건물 내부는 목재 구조가 살아 있는 전통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정돈돼 있다.


홀 서비스는 셰프의 아내 클로딘(Claudine)이 총괄한다. 전문성을 갖추면서도 과하지 않은 응대가 이곳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장거리 여행객을 위한 객실도 마련돼 있어, 식사 후 여유롭게 숙박까지 이어갈 수 있다. 





알자스 여행에서의 선택지

스트라스부르에 머무는 여행자라면,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내 셀츠까지 다녀오는 일정도 고려해볼 만하다. 도시 중심의 세련된 레스토랑과는 또 다른, 한적한 마을의 분위기 속에서 알자스 미식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자스 여행에서 조금은 깊이 있는 식사를 찾고 있다면, 오베르주 오 뵈프(L’Auberge au Bœuf)는 여전히 의미 있는 목적지다. 별의 개수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공간에서 마주하는 한 끼의 기억일지도 모른다.

 


L'Auberge au Bœu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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